홍보자료

[연재-'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 <4> 우리 어촌에 남은 일본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3-04 11:43

본문

일제강점기 때 유입된 일본어의 영향을 받아 아직 어민 생활 속에 일본어 투의 말이 다양하게 남아 있다. 사진은 기장멸치축제에서 어민들이 멸치를 터는 모습. 국제신문 DB

- 수산·어촌생활 관련 표현
- 일제 강점기시절 대거 유입

- 그물 ‘나이롱’ 선장 ‘센초’
- 일본식 발음 그대로 따거나
- 오징어잡이 채낚기 ‘이뽄술이’
- 어로작업 중복되다 ‘다부리’
- 우리말과 섞여 변형되기도

- 심지어 인기있는 낚시프로
- 출연진들도 여과없이 사용
- 늦었지만 이제라도 고쳐 나가야

인간의 사고와 경험은 언어에 의존하며, 쓰는 언어가 다르면 생각이나 생활양식이 달라진다. 언어가 인간의 사고를 규정한다고 주장한 대표적인 학자는 사피어와 워프인데, 그들은 한 사람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과 행동이, 그 사람이 쓰는 언어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유럽인에게는 시간이 ‘객관화’된 것이기 때문에 아침, 저녁, 1월, 8월, 여름, 가을이 분명하고, 시간을 절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해 과거·현재·미래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메리카 원주민 호피(Hopi)족에게는 시간이 객관화되어 있지 않고 ‘관습적’인 것으로 생각되기에 그러한 시간 구분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호피족의 언어에는 ‘시간’이라는 낱말 자체가 없고, 과거·현재·미래형 같은 시제도 없었다고 한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어촌이 많아 거기서 사용되는 말이 잘 발달했다. 그런데 그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어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 사실이다. 수산 관련 어휘나 어촌 생활 관련 표현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대거 유입돼 생활 속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어촌에서 쓰는 말 중 일본어 투가 다수 포함돼 있다는 말도 된다. 한일 두 나라가 바다를 보는 시각이 비슷하여 수용과 공유가 수월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국제신문기사 2019-01-24 발췌)
기사전문<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90125.22025009308&kid=k27003>

Copyrights (C) 2018 동북아해역과 인문네트워크의 역동성 연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