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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 <9> 다시 보자! ‘섬과 해역’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3-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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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군의 청해진 유적지에서 바라본 바다. 섬과 해역을 새롭게 ‘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곽수경 제공

‘엄지 척!’의 느낌을 살려서 찍은 독도 사진. 송기태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HK교수 제공

- 먼 거리 항해하는 배들 정박해
- 옛부터 해양네트워크 거점 된 섬

- 진시황 책사 서복, 불로초 찾아
- 제주도·남해도 등 흔적 남기고
- 완도 근거지 삼은 신라 장보고
- 산둥반도-교토 해상무역 주도

- 오늘날 영해·배타적 경제수역 등
- 국가 관할해역 결정할 수 있어
- 일본·중국, 인공섬 건설 등 추진
- 우리도 ‘섬 늘리기’ 관심 필요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못했고 육로 이동이 쉽지 않았던 고대에는 가능한 경우 바다를 통해 이동이 이루어졌다. 먼 거리를 항해하는 배들은 이동 과정에서 여러 차례 해안이나 섬에 정박하여 쉬어 가고 태풍 같은 위험을 피하기도 하면서 여정을 완성했다. 섬은 바다에 놓인 징검다리 같은 소중한 존재였는데, 생각해보면 그 옛날 섬을 징검다리로 삼고 동북아 해역을 넘나들었던 사례는 적지 않다.


먼저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진시황의 책사로 우리나라까지 불로초를 구하러 왔던 서복(徐福)을 만날 수 있는데, 그는 중국 진황도에서 출발해 타이완, 혹은 일본으로 갔다고도 하고, 우리나라에도 제주도를 비롯해 남해도, 거제도 등 여러 곳에 흔적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서복은 백령도, 소청도, 대청도를 지나 마전도, 고사도, 득물도, 선유도를 거쳐 진도를 돌아 남해도 금산 바위에 암각화를 그려놓고 백도, 제주도에 이르렀다고 하며 제주도 정방폭포 바위에 ‘서복이 이곳을 지나간다(徐市過此)’라는 글귀를 새겨놓고 떠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서귀포라는 지명 자체가 서복이 ‘서쪽으로 돌아간 포구’라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것과 정방폭포 옆에 서복전시관과 서복공원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저장성(浙江省) 당서기 시절 이곳을 다녀간 뒤 국가주석 자리에 올랐고, 다른 중국 관료들 역시 대부분 승진했다는 사실을 활용해 서귀포시에서는 이곳을 다녀가면 승진하게 된다는 펼침막까지 내걸고 적극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밌다.


(국제신문기사 2019-03-07 발췌)

기사전문<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90308.22025002142&kid=k27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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