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책소개>저자는 스탈린 체제하 한인들의 강제 이주의 핵심을 차르 전제정시대부터 존재했던 ‘인종주의적’ 시각이 사회주의 체제 볼셰비키 정부까지 계승된 것에 있다고 본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모든 민족은 명목상 종교, 언어, 출생지 등의 차이와 상관없이 체제의 인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자치권, 교육의 권리 등을 동등하게 누릴 수 있었지만 차르 전제정시대부터 사회 지도층 곳곳에 퍼져있던 인종주의적 시각까지 사회주의 체제의 수립이 일소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다른 민족들의 강제 이주에서 발견되지 않는 특이점이 한인들의 강제 이주에 존재한다. 그들은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추방되는 대신 만주국 혹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한국 중 한 곳을 선택하여 이주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었다. 이러한 선택권은 결국 한인들이 국가에 의해 소비에트 시민이라는 지위가 부여되었다 하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체제 내에 존재하는 ‘이방인, 혹은 외국인’으로 인식되고 있었다는 지표이다.
<목차>
발간사
역자 서문
제1장 서문
김 A. 아파나시Afanasii A. Kim-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하다
한인 사례의 독특성
제2장 변경의 용광로 러시아 극동, 1863~1917
배출구의 개방
한인들의 러시아 극동 도착
범슬라브주의, 경제적 경쟁 그리고 ‘황화’
정치적 정체성과 러시아의 제1차 세계대전 참전으로 인한 추방
제3장 간섭, 1918~1922
간섭과 일본제국의 건설
전제정의 시각에 대한 투쟁과 도시 생활
한인의 충성심과 (영토적) 자치
‘국제주의자’로 등장한 한인 세 사람
미완의 ‘총력 제국’과 스파이에 관한 소문
외국인 혐오의 최초 씨앗들
제4장 한인들의 토착화와 이를 통한 사회주의 건설
중개기구와 대표성
경제 생활
소비에트 시민권
토지 조성
교육-소비에트화의 입구
실제적 평등 대 법적 평등
제5장 한인들이 소비에트 인민이 되어가다, 1923~1930
실현되지 못한 영토 자치의 약속
한명세/한 A. 안드레이-4번째 한인 국제주의자
사회주의자로서 한인들의 형성 대 지정학
게이츠만과 아르세네프 동지-내부로부터의 토착화에 대한 공격
제6장 토착화보다 우선하는 안보적 고려, 1931~1937
토착화와 교육
구술사-1930년대 한인들의 삶
긴장의 확대-간첩행위와 극동의 지정학
아르세네프의 부활과 『프라브다』의 ‘황화론’
제7장 한인들의 추방과 중앙아시아에서의 삶, 1937~1940년대 초
대숙청
한인들의 추방
숙청 이면의 지정학
중앙아시아에서의 삶
추방을 피한 NKVD 통역관 지하일Ti Khair Ir의 사례
소비에트 민족 정책에 내재한 ‘전제정으로부터의 연속성’
제8장 현장의 목소리
기록되지 않는 이야기 하나
제9장 결론
새로운 시각-간섭전쟁과 가장 충성스러운 민족으로서 러시아인에 대한 신화
김건남의 사례
주석
부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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