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지 논문

1945년 해방공간에서 교차하는 미군과 일본군의 이동

  • 저자
    김윤미
  • 논문지명
    지역과역사
  • 게재연도
    20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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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근대 동북아 지역의 물리적 주체였던 일본군과 현대 동북아의 물리적 주체로 등장한 미군이 해방공간에서 교차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1945년 일본군과 미군의 이동은 일본 ‘제국’이 붕괴하고 국민국가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미국 주도의 현대적 시작을 의미했다. 남한에 진주한 미군은 가장 먼저 일본군 무장해제와 철수를 실시했다. 일본군을 철수시키는 것은 미군정의 행정업무가 아니라 미군의 첫 번째 군사작전이었다. 이것은 남한이 ‘해방지역’이 아니라 ‘점령지역’으로 미군이 직접통치하는 작전구역이었기 때문이다.
미군이 주둔하면서 점령한 지역은 일본군의 군사적 거점지역이었다. 미군은 일본군의 무장해제와 귀환을 목적으로 하였으므로 일본군의 전략 지점에 병력을 배치했다. 미군은 일본군의 군사시설과 병력을 장악하여 한반도를 군사점령하기 위한 거점으로 서울지구, 부산지구, 군산지구를 선정했다.
일본군과 미군의 교차지점 중 유동성이 가장 큰 해방공간은 부산이었다. 부산항은 대다수의 일본인과 일본군이 이동하고, 조선인들이 귀환하였으며, 귀환을 통제하고 관리하기 위해 많은 수의 미군도 주둔했다. 부산은 미군과 일본군이 동시에 주둔하는 공간이자, 조선인과 일본인들의 귀환항으로 역사적 전개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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