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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마을 숭어들이는 여섯 척의 배가 바닷속에 그물을 깔아 놓고 기다리다가 숭어가 지나가면 일제히 그물을 끌어올려 잡는 전통어업 육소장망이다. 이러한 전통어법은 선원수급의 문제로 2012년 거제도에서 기계식 양망기를 도입하면서 반기계식 육소장망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육소장망이 반기계식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전통 어법의 방식은 유지되기 때문에, 거제시에는 반기계식 육소장망의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부산시 유일의 대항마을 숭어들이는 초대 어로장 김국진 이래 170년을 이어오고 있다. 숭어가 들어오는지 살펴보는 망대를 지키는 어로장이 되려면 물 때, 물색, 바람, 숭어 특성, 오는 방향, 숭어무리의 형태에 따른 그물 조이는 방식 등 숭어들이 특유의 어법에 대한 전통지식을 배워야 한다. 지금도 어로장의 이러한 전통지식에 근거해서 숭어를 잡고 있으며, 대항동의 128명의 어촌계는 봄철 숭어들이로 연간 4~5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숭어들이의 수장 어로장은 사후 제당의 위패로 모시는 신이 되며 숭어들이 고사의 해양신앙이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러나 2020년 가덕도 대항동이 신공항 부지로 선정되면서 170년을 이어져 온 대항마을 숭어들이 전승이 단절되게 생겼다. 이에 본고에서는 대항마을 숭어들이와 고사에 대한 현지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가덕도 숭어들이 문화의 변천사를 재구성하여 어업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나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로 인한 어촌마을의 소멸과 어부의 삶의 변화를 대항동 어부들의 인터뷰를 통해 조명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