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항도시 사세보(佐世保)의 관광도시 전환 과정의 설계와 실천 : 하우스텐보스(Huis Ten Bosch) 설립과정에 주목하여
저자
이상원
논문지명
한국정치사회연구소/한국과 국제사회 (코발소)
게재연도
2023, vol.7, no.5, 통권 29호 pp. 863-885 (23 pages)
본문
이 연구는 일본 규슈 북쪽 서단(西端)에 위치한 작은 도시지만, 제1,2차 세계대전에서 구(舊)일본 해군의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맡은 군항도시 사세보(佐世保)가 관광도시로 전환되는 그 과정의 설계와 실천 과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1983년 개장한 나가사키(長崎) ‘오란다무라(Holland Village)’는 지역경제에 많은 파급효과를 가져왔고, 1992년 개장한 ‘하우스텐보스(Huis Ten Bosch)’는 관광도시로의 전환에 있어 ‘결정체’와 같은 역할을 했다. 오랜 기간 군항도시의 역할이 지속된 사세보는 전전기(戦前期)와 전후기(戦後期)를 거치며 어두운 전쟁의 체험과 역사적 흔적을 남겼다. 하지만 사세보 시민들이 염원하던 ‘평화산업항만도시’로의 전환에 있어 결정체 역할을 한 ‘하우스텐보스’의 개장은 마치 어두운 전쟁의 역사의 흔적을 지우듯 나가사키의 역사와 문화라는 옷을 입혀 그 부지위에 자리 잡았다. 하우스텐보스가 조성된 부지는 전전기에는 해군병교 하리오(針尾)분교가, 전후기에는 인양자들의 숙소이자 인양 원호국이 자리잡고 있었던 곳이었다. 이처럼 사세보의 어두운 역사의 땅 위에 하우스텐보스가 지어지며 군항도시에서 관광도시로 전환된 과정을 흥미롭게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