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20세기 중반 이후부터 시작된 ‘세계화’는 원래 세계경제가 실시간에 하나의 단위로 작동하는 단일체제로 통합되는 과정으로,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어서 자본의 논리에 따라 시장과 노동을 신자유주의 방식으로 재편하면서 비롯되었다. 이에 대한 전세계의 대응이 다양하게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세계화’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주 먼 곳까지 영향을 미치는 지구적인 규모의 상호의존성이 강화되는 현상이라고 정의되고 있다. 게다가 정보통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인터넷에서 개인과 세계가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이러한 정보통신이 발달이 지금까지 개인과 집단이 영향을 주고받는 최대 단위였던 ‘국가’의 경계를 허물고 전지구적인 세계화를 촉진하였다.이 글은 이처럼 다양한 의미를 갖는 ‘세계화’가 지역 특히 동북아해역에서 어떻게 현상했는지, 또 동북아해역을 과연 로컬로서 정의할 수 있는지를 탐문해보았다. 많은 학문분야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진 세계화와 관련한 연구 성과를 해역(의 시각)에 맞추어 재해석하고, 또 동북아해역 곧 리저널리즘과 연계된 해역 그래서 ‘동아지중해’ 등과 같은 환해양권역 개념의 등장과도 연결해서 살펴보았다. 이와 더불어 최근 동북아 각 해역에서 전개된 해역도시의 확장 그리고 해역도시들간의 네트워크 형성으로 나타난 메가지역 구상과 추진 등이 지닌 의미를 분석해보았다. 특히 최근 부울경 메가시티 구상과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의 부산 사례를 중심으로 해역에서 도시의 확장과 어촌의 소멸이란 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이러한 사례들이 동북아지역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것을 통해 세계화가 해역에서 드러나는 특수성을 밝히고, 그 결과 동북아해역도 로컬로서 규정할 수 있다면, 동북아해역에서 글로컬리제이션 또는 로컬의 국제화는 결국 바다를 끼고 있는 해역간의 네트워크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