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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냉전시기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대만이 살포한 삐라를 중심으로, 중국과 대만 간의 심리전을 분석한다. 주지하다시피, 대만해협은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한 국민당이 대만으로 본거지를 옮긴 이후부터 지금까지 냉전과 열전이 혼재해있는 공간으로 남아있다. 대만의 ‘본토 수복’과 중국의 ‘대만 해방’이라는 기치아래 발생한 고령두 전투, 제1차 대만해협위기 및 제2차 대만해협위기 등은 열전과 냉전이 교차된 갈등의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다. 특히, 제2차 대만해협위기 이후 양측의 갈등은 대만해협이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진 국지전이자, 양측의 육·해·공군이 합동으로 전개한 전면전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다. 또한 상대를 향해 대규모의 포탄을 발사한 포격전이자 다양한 형태의 선무방송, 선전보도, 삐라살포가 이루어진 심리전의 성격도 나타난다.양측은 자신의 이념과 사상을 선전하고 상대의 전의 상실과 항복을 유도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심리전을 전개하였다. 그중 삐라전은 다양한 운송수단과 제작기법 및 기획 전략의 발전으로 인해 보다 많은 적들에게 노출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심리전의 방식으로 인식되어왔다. 삐라는 넓은 지역에 광범위한 심리전을 펼칠 수 있는 방법이자, 신문·잡지·라디오·방송 등 제도적 매체를 접할 수 없는 일반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비제도적 매체로서 뛰어난 접근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 글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대만해협에서 진행된 중국과 대만의 삐라전을 분석하여, 양측의 전투 목적과 운용 전략을 분석한다. 두 번째는 문헌과 자료의 분석을 통해, 중국과 대만이 운용한 다양한 삐라 살포 방식을 정리하고, 각각의 살포 방식이 지닌 특징을 도출해낸다. 세 번째는 중국과 대만의 삐라에 담긴 주제의 전형성을 추출하고 이를 분류함으로써, 각 삐라의 제작목적과 삐라 속에 담긴 논리를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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