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vol.12, no.6, 통권 49호 pp. 1373-1386 (14 pages)
본문
이 글의 연구목적은 일본패전 후 만주에 진입한 3군(소련군, 중공군, 국민정부군)의 정책에 따른 재만주 일본피난민들의 실상에 대해서 살펴보고 또한 만주피난민이 가장 많이 유입된 평양과 함흥을 중심으로 이들이 남하로 탈출하기까지의 실상과 특징에 대해서 고찰한 것이다. 연구방법으로는 패전 후 재조선일본인의 귀환체험을 기록한 사료와 시의성(時宜性)의 신문을 활용해서 분석했다. 그 결과 재만주 일본피난민은 3군의 주택 강제 접수, 소지금과 물건 약탈, 부녀자 폭행 및 강제노동 사역 등으로 고통 속에서 나날을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평양과 함흥에 유입된 만주피난민들도 의식주생활의 악화로, 개인 및 소규모적인 탈출을 시도했으나 대부분 역송되었고 차츰 소련군 간부들의 묵인으로 집단탈출도 개시되었다. 특히 함흥에서의 이소가야 스에지의 귀환활동이 돋보였고 한층 1946년 12월 공식적인 귀환협정이 맺어졌을 때는 재주일본인의 97%가 이미 탈출한 상태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고는 일본패전 후 동북아에서 일본인이 3군 및 조선인과의 갈등과 인구이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평양과 함흥 이외의 도시에 유입된 만주피난민의 귀환특징에 관련된 후속 연구가 계속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