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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공간’개념의 재고찰과 부산 : 이동의 시작에 주목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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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K+사업단 작성일22-06-10 14:34 조회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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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일본으로의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이동의 중심지로서 부산을 자리매김하고 ‘디아스포라 공간’이라는 개념을 적용하여 그 의미를 검토한다. 부산은 코리안디아스포라가 모국을 떠나 일본에 정착하는 과정에 있어서 이동의 시작 지점이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이동을 배경으로 부산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요인이 융합하여 이동하는 자와 이동하지 않는 자, 그리고 민족과 국가의 경계가 해체, 재편성, 확인되는 ‘디아스포라 공간’의로서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우선, 1920년대의 경우, 부산은 제국의 중심으로 이동하기 위한 열리고도 닫힌 모순된 공간으로서,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부산에서 조선인 노동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특히, 현해탄을 건너는데 필수였던 도항증명서가 가지는 의미는 부산이라는 공간에서 가장 선명해졌으며, 이 제도는 조선인 노동자로 하여금 일본인과의 대비 속에서는 조선인이라는 민족적 정체성을, 상인이나 학생과의 대비 속에서는 하층 노동자로서 계층적 정체성을 각인하게 하였다. 다음으로 1940년대 후반의 경우, 부산은 제국의 붕괴와 더불어 모국으로귀환한 조선인이 극도의 혼란과 좌절 속에서 ‘밀항’을 통해 ‘불법’의 ‘경계 넘기’를 시도하는 공간이었다. 국민국가의 경계가 개인의 삶과는 관계없이 폭력적으로 재설정되어가는 가운데 ‘밀항’은 만들어졌고, 부산은 이 밀항의 중심으로서 조선과 일본,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계가 경합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디아스포라 공간이었던 것이다. 이러한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이동의 시작된 디아스포라 공간으로서의 부산에 대한 검토는 기존 연구의 한계를 이해하고 개념을 재고찰 할 수 있는 사례로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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